민주당 상원 지도자인 톰 대슐(57·사우스 다코타) 의원이 4선 문턱에서 무너지며 무대 뒤편으로 밀려났다. 미국 상원 선거에서 당 지도자가 재선에 실패한 건 반세기 만에 처음이다.대슐 의원은 그 동안 상하원을 통틀어 가장 영향력 있는 민주당 인사로 꼽혀왔다. 존 케리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난망한 상태에 놓인 민주당은 ‘대슐 낙마’ 마저 겹치자 초상집과 다름없었다.
대슐은 상대인 존 튠 공화당 후보와 함께 4,000만 달러라는 유례 없는 거금을 쏟아 부으며 막판까지 혼신의 접전을 펼쳤으나 득표율 49%대 51%로 아깝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사우스 다코타 토박이로 내리 3선에 성공했던 그는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전통적인 공화당 아성인 지역 정서에 밀려 현역의 프리미엄을 살리지 못한 채 분루를 삼켰다.
그의 패배는 2004년 대통령 선거 후보지명전에서 보인 ‘변덕’이 큰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대슐은 당초 대선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가 이렇다 할 해명 없이 불출마했고, 그 때부터 고향에서도
인기가 하강곡선을 그렸다.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난 대슐은 집안에서는 처음으로 대학(사우스 다코타 주립대 정치학과)을 졸업했으며, 타고난 친화력을 무기로 대선 때마다 공화당에 표를 몰아준 고향에서 비교적 장수를 누렸다. 공화당 지도부는 ‘대슐 꺾기’를 이번 선거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저격수로 튠 전 하원의원을 지목한 뒤 거당적으로 그를 밀어주었다. 농구 선수 출신답게 훤칠한 키에 미남형인 튠은 상대적으로 여성 표를 많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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