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통장이 전자 통장에게 자리를 내주고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IC칩 하나에 수십개 계좌와 카드 정보를 담을 수 있는 전자 통장 시대가 열렸기 때문이다.국민은행은 3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전자통장 출시 행사’를 갖고 3월부터 서울 여의도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해 온 KB전자통장 ‘MY Q 카드’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자유 입출식 예금, 적립식 예금, 거치식 예금, 대출 통장 등 종이 통장의 경우 하나씩 보유했던 계좌 정보를 최대 30개까지 IC칩에 넣어 카드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국민은행이 이번에 내놓은 ‘MY Q 카드’의 경우 통장 계좌 정보와 현금카드의 기능만 합해 놓았지만, 추후 교통카드와 신용카드 그리고 전자 화폐 기능까지도 하나의 카드에 담을 수 있다. 언제든지 출력기를 통해 거래 내역을 종이로 인쇄해 볼 수도 있다.
IC칩 기반으로 보안성을 강화해 해킹과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개인식별번호(PIN) 등 다중 보안 체계로 금융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며, 칩에 공인인증서도 내장돼 컴퓨터에 인증서를 별도로 저장하지 않아도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도 전자 통장과 현금 카드, 공인인증서 등의 기능을 갖춘 다기능 카드 ‘스마트원 카드’를 12일 발급한다. 다른 시중은행들 역시 연내에 잇따라 전자 통장을 출시할 예정.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장의 보안성 강화를 위해 기존 마그네틱선이 IC칩으로 전면 교체되면서 각 은행들이 연말까지 모두 전자 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전자 통장에 밀려 종이 통장은 급속히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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