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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미국의 선택/ 청와대.외교부 반응 "혹시라도"...축전발송 늦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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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미국의 선택/ 청와대.외교부 반응 "혹시라도"...축전발송 늦춰

입력
200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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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외교부 등은 3일 미국 대선 개표 결과 부시 대통령의 재선이 확실해졌음에도 불구하고 오하이오주 개표 결과가 확정되지 않자 공식 논평을 일절 내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최종 개표 움직임 등을 예의 주시하면서도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선 극도로 말을 아끼는 등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청와대는 당초 이날 승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판단, 승자에게 보내기 위해 노무현 대통령 명의로 된 축전을 준비했으나 발송을 일단 유보했다.

반기문 외교부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어느 한 쪽에서 패배 수락 연설을 하는 시점에 축전 발송과 정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로서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외국인 투자기업 CEO들과의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한편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 수시로 보고 받았으나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이런 가운데 정부 일각에서는 부시의 재선을 전제로 대응 방안을 검토하기도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부시의 재선으로 외교 파트너들도 거의 바뀌지 않게 되고 최근 분위기가 좋아진 한미우호관계도 지속될 것이므로 다행"이라면서도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더 강경하게 변할 가능성이 있는 점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시의 재선으로 이 달 하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칠레에서 한미정상회담이 확실히 열리게 됐다"며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서둘러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의 한반도 정책이 달라질 게 없으므로 6자회담 틀 내에서 북한을 설득하는 방안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도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 등의 교체 여부에도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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