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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미국의 선택/ 빗나간 출구조사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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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미국의 선택/ 빗나간 출구조사 망신살

입력
2004.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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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미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출구조사의 공신력이 무참히 무너졌다.미 abc와 NBC 등 5개 방송국과 AP가 공동 구성한 출구조사단 ‘전국 선거풀’의 운영 기관인 ‘전국선거합동보도단(NEP)’은 2일 오후 7시(미국 동부 시간) 주요 접전 주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에서 케리 후보가 부시 후보 보다 3~8%포인트 앞선 것으로 일제히 발표했다.

또 여론 조사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은 이를 바탕으로 케리 후보가 유권자 득표수에서는 뒤지지만 선거인단 수에서는 311 대 213의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출구조사가 적중한 곳은 펜실베이니아 뿐이었다. NEP는 펜실베이니아에서 케리가 52% 대 40%로 이길 것으로 예측했고, 개표 결과 격차가 약간 줄긴 했지만 케리가 53% 대 47%로 승리했다.

반면 케리의 4% 포인트 우세가 점쳐졌던 플로리다에선 부시가 줄곧 리드한 끝에 52% 대 47%, 5%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승패를 좌우할 최후의 승부처로 부상했던 오하이오 개표에서도 출구조사의 예측은 뒤집어졌다. 출구조사에선 케리 52%, 부시 48%로 집계됐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부시 51%, 케리 49%의 결과가 나옴으로써 승부는 사실상 끝이 났다.

출구조사의 신뢰도도 함께 땅에 떨어졌다.

NEP의 한 관계자는 "이번엔 출구조사 시스템을 가동하며 승자 예상 모델을 추가로 만들어 2000년 대선 때보다 향상된 예측기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접전 주에서의 결과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며 난감해 했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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