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은 2일 미국 대선 결과를 숨 죽인 채 지켜 보았다. 각국 정상들과 언론을 비롯한 지구촌의 촉각이 하루 종일 "누가 앞으로 4년간 ‘지구의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모아졌다.출구 조사 결과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가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가 개표가 진행될 수록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시 되면서 국가별 희비가 선명하게 엇갈렸다. 공개적으로 부시를 지지한 일본과 영국, 이탈리아, 러시아, 호주, 폴란드, 태국 등은 느긋한 표정으로 환영을 표했고, 케리를 지지한 프랑스와 독일 등은 실망감을 감추느라 애썼다.
각국 정상들은 당선자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공식 논평을 내놓진 않았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누가 대통령이 되든 양국의 우호 관계와 동맹의 중요성은 변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언론과 외교가 등은 고이즈미 총리가 노골적으로 부시 지지 발언을 한 터라 안도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은 "부시 행정부와 호주의 우호 관계가 지속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집권당의 안토니오 타자니 의장은 "무시가 백악관에 계속 남아 있으면 미국과 이탈리아 및 유럽연합의 관계는 한층 개선될 것"이라고 반겼고, 알렉산드르 크바시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도 "부시의 재선은 좋은 소식"이라고 평했다.
반면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미국은 혼자의 힘으로 전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부시의 일방주의 외교를 비꼬면서도 "미국과 유럽은 서로를 필요로 한다"고 양국의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독일 외무부의 카르스텐 포익트 대미관계 조정관은 "유럽과 미국의 새로운 시작은 가능하다"고 밝혔고, 마그네 본데빅 노르웨이 총리도 "국제기구를 통해 미국과 유럽이 협력 관계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야드 알라위 이라크 총리는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우리의 친구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병중인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이스라엘 편향의 중동정책이 강화할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전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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