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문화부는 올해를 ‘체코 음악의 해’로 선포했다. 체코를 대표하는 작곡가 드보르자크 사망 100주기, 스메타나 사망 120주기, 야나체크 탄생 150주년이자 지휘자 라파엘 쿠벨릭 탄생 90주년, 야나체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50주년 등 기념할 만한 음악적 사건이 60건이나 된다. 이 풍성하고 찬란한 체코 음악의 유산을 한국에서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가 이 달에 집중돼있다. 체코에서 날아오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공연, 체코 지휘자가 지휘하는 서울시향 연주회, 한국페스티벌앙상블의 야나체크 특집, 수원시립합창단의 드보르자크 특집 등이다. 체코 음악을 재발견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7일 오후 3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브르노는 체코 제 2의 도시다.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이 도시에서 주로 활동했던 작곡가 야나체크가 만든 아마추어 악단을 모태로 1948년 창단됐다. 115명의 단원을 거느린, 중부 유럽에서 가장 큰 오케스트라 중 하나로 샤를 뮨쉬, 예후디 메뉴힌 등 수많은 훌륭한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성장해왔다.
스메타나의 ‘축전’ 교향곡 중 스케르초,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피아노 박종훈)을 레오쉬 스바로프스키의 지휘로 연주한다. 스메타나의 축전교향곡은 국내 무대에서 거의 들을 수 없는 곡이다. (02)720-3933
***서울시향 체코음악 연주회
(30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7번을 프라하 라디오 심포니의 수석 지휘자 블라디미르 발렉이 지휘한다.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가 특히 관심을 끈다. ‘작은 심포니’ 라는 뜻의 제목과 달리 이 곡은 100명이 넘는 대편성 오케스트라 곡으로 특히 관악기군이 맹활약을 해야 하는 강렬한 작품이다. 드보르자크의 7번 교향곡도 자주 연주되는 8번, 9번에 비해 낯선 곡이다. (02)3991-114
***한국페스티벌앙상블 야나체크 연주회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야나체크는 유명한 체코 소설가 밀란 쿤데라가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다. 그의 음악은 매우 독특하다. 노래하는 선율과 낭만이 가득하면서 아주 강렬하다. 체코의 민족적 색채가 짙으면서도 매우 현대적이이서 같은 체코 작곡가 드보르자크나 스메타나와는 색깔이 확 다르다. 야나체크를 집중 조명하는 국내 첫 시도가 될 이번 공연 프로그램은 현악8중주 ‘세레나데’, 목관5중주 ‘믈라디’(‘청춘’이라는 뜻), 피아노와 현, 목관을 위한 7중주 ‘콘체르티노’, 현악사중주 1번 ‘크로이처 소나타’이다. (02)501-8477
***수원시립합창단 드보르자크 음악회
(11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문화의전당)
드보르자크의 종교음악 ‘테데움’과 ‘미사 라단조’를 민인기의 지휘, 수원시향의 반주로 연주한다. 소프라노 오은경, 메조소프라노 장현주, 테너 이원준, 바리톤 염경묵이 협연한다. (031)2289-2813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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