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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변수 등장으로 더 복잡해진 '콜금리 방정식’경기↓ 물가↑ 환율↓…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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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변수 등장으로 더 복잡해진 '콜금리 방정식’경기↓ 물가↑ 환율↓…금리?

입력
2004.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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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 예측 방정식’이 한층 복잡해졌다. 경기는 더 나빠지고 물가는 더 올라 한국은행의 금리정책방향을 가늠하기가 더 어려워진 데다 환율(원화절상) 변수까지 끼어든 때문이다. 특히 시장은 지난 달 금리인하에 ‘올인’ 했다가 한은의 금리 동결로 치명적 타격을 입은 아픈 기억이 있어 11월 콜금리를 결정할 금융통화위원회 (11일)까지 살얼음판의 관망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다.

◆금리 인하·동결압력 함께 커졌다. 경기요인만 보면 콜금리는 전달보다 인하요인이 커졌다. 통계청 산업활동동향 조사결과 9월 소비(도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0.7%씩 하락했다.

현재 및 향후 경기흐름을 반영하는 경기동행지수순환변동치 및 선행지수도 일제히 하강행진이 이어졌다. 실물경기 흐름을 본다면 금리를 내려 추가적 하락을 떠받쳐야 할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물가로 보면 금리는 동결요인이 지난달보다 더 확대된 상황. 한은이 금리정책의 지표로 삼는 근원물가(소비자물가에서 농산물·유류가격을 제외한 것) 상승률은 전달 3.2%에서 지난 달엔 3.4%로 치솟아, 근원물가 억제목표선(3.5%)에 바짝 근접했다. 물가가 억제상한선에 도달한 이상, 금리는 도저히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와 물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동결·인하압력이 함께 작용하고 있고, 결국 한은으로선 금리를 내리지도 올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인 셈이다.

◆환율 함수= 지난달까지 환율은 금리방향의 변수가 아니었지만 최근 가파른 원화절상으로 향후 금리결정에 새로운 복병으로 등장했다. 환율 하락은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물가안정에는 확실히 청신호다. 한은으로선 환율하락으로 인플레부담이 경감된 만큼 조금이나마 금리인하 여력이 생긴 셈이다.

◆콜금리 어떻게 될까= 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거세다. 지난달 콜금리 동결 이후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실망스럽다"고 말했듯 정부는 한은이 경기부양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줄 것을 원하고 있다. 환율이 내린 만큼 금리인하요구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달 콜금리는 동결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금리를 동결했던 전달과 기조상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한은도 2일 ‘금리변동이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보고서를 통해 "금리인하가 설비투자에 미치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현 시점에서 경기부양 용도의 금리인하정책에 미온적 입장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 달은 아니더라도 환율변수의 등장으로 12월 혹은 내년 1~2월 한차례 금리를 낮출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JP모건은 이날 보고서에서 "급격한 원화절상으로 인플레압력이 감소하는 만큼 이 달은 아니더라도 향후 수개월내 0.25%포인트 정도 금리를 내릴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동부증권 신동준 연구원도 "지표상으로 이 달엔 한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겠지만 연말이나 연초에 금리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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