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예견했던 도이치증권의 스티븐 마빈 전략가가 재벌시스템의 해체를 주장하고 나섰다.그는 2일 ‘헛소리!(Baloney!)’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에 관한 4가지 억측 중 하나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언급하면서, "한국 증시가 저평가됐다고 하는데 이는 비상장 자회사 등을 포괄하는 연결기준 재무제표가 1년에 한번만 발표되기 때문에 생기는 환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 위기 이후 일부 재벌이 해체되면서 주가가 올랐듯이, 한국 증시의 확실한 재평가는 재벌 체제가 완전히 해체되어야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마빈은 이밖에 한국 노동자들의 과도한 임금 인상요구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주장과 한국의 국가 경쟁력이 위로는 미국 일본에 눌리고 아래로는 다른 아시아 국가에게 밀리고 있다는 주장, 그리고 중국 투자로 산업 공동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헛소리’라고 일축했다. 임금보다 생산성이 더 높이 올랐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정당한 대가를 받은 것이고, 삼성전자 같은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선진국조차 압도하고 있으며, 중국 투자도 조립공장 일부가 옮겨간 것일 뿐 첨단 부품 공급능력은 아직 중국에 없다는 설명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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