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은 변화가 빠르기 때문에 대자본을 가진 대기업보다는 적응력이 빠른 벤처기업이 오히려 유리한 측면이 있습니다."모바일 방송업체 옴니텔이 벤처업계에서 중국진출 모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김경선(40·사진) 사장이 지난해 초 중국에 100% 출자해 설립한 옴니텔차이나는 휴대폰 통화연결음 서비스로 올해만 매출 70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중국의 시스템 증설속도가 느려 현재 예약 가입자만 70만명에 달해 이들을 모두 흡수하게 될 내년 초부터는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옴니텔차이나의 성공사례는 최근 정보통신부가 발간한 ‘정보통신 수출 사례집’에도 실렸다.
김 사장이 중국 진출에 성공한 비결은 우선 자본이 많지 않은 벤처기업의 특성을 감안, 통화 연결음이라는 콘텐츠 제공업을 아이템으로 선정했다는 것. 김 사장은 "콘텐츠 제공은 제조업과 달리 시설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며 "아직도 국내에는 중국에서 승부를 걸만한 콘텐츠 제공업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 진출한 대부분의 한국 벤처기업들이 한국인을 현지 대표로 파견하는 것과 달리 김 사장은 ‘탁구의 여왕’으로 중국에서도 명성을 갖고 있는 자오즈민씨를 대표이사로 영입, 경영권을 맡겼다. 자오즈민 사장은 중국 시장의 특성에 맞는 서비스 개발에 도움을 주었고 회사 인지도도 높여 주었다.
현재 옴니텔차이나 임직원 50여명 대부분이 중국인이고, 옴니텔 본사 임원 5명이 파견 형태로 근무중이다. 김 사장은 인맥이나 연고가 아닌 성과 위주의 보상시스템을 마련하고 첨단기술을 이전해 중국인들의 사기를 높여주었다. 김 사장은 "중국을 미래 경쟁자로 인식하고 구식 기술을 이전하는 것은 근시안적 사고"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7년간 나래이동통신 등에서 일하다 1998년 옴니텔을 창업, 국내 최초의 모바일 방송 서비스로 성공을 거둔 인물. 김 사장은 "국내 벤처기업들이 갖고 있는 각종 서비스는 아직 우리보다 기술력이 뒤진 중국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중국 정부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를 선별적으로 유치하는 추세인 만큼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지 말고 성과를 공유하려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벤처기업협회 등과 한국DMB 컨소시엄을 설립하는 등 지상파DMB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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