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없이 뛰어야 완주할 수 있습니다."한국일보 거북이 마라톤의 단골손님 임채호(65)씨가 마라톤 풀 코스 200회 완주에 도전한다. 28일 서오릉~임진각 42.195㎞ 구간 완주에 성공하면 1988년 5월 같은 코스를 완주한 이래 200회 완주의 진기록을 세우는 것이다. 28일 달리기는 외부 대회가 아니라 스스로 하는 도전이다.
편도선이 심하게 붓고 무릎 신경통이 심해 다리를 저는 등 젊은 시절 약골이었던 임씨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60년대 말. 임씨는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건강을 지킬 방법이 없을까’를 고민하다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집에서 인근 약수터까지 물통을 들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78년에는 한국일보가 매달 1회씩 주최하는 거북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취미를 붙였다.
88년 이후 풀 코스를 매달 1번 이상 완주해 온 임씨가 마라톤을 쉰 것은 96년 가을이 유일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기 때문. 의사는 6개월은 쉬라고 했지만 3개월 만에 일어나 도전을 계속했다. 임씨는 공식대회에만 157회 참가했다. 올해도 공식대회 2회를 포함해 벌써 11번이나 풀 코스를 달렸다. 공식 최고 기록은 96년 경주 벚꽃마라톤에서 세운 3시간 27분 29초. 그는 "뛰다가 쥐가 나면 옷핀으로 찔러가며 걸어갈지언정 주저앉은 적은 한번도 없다"며 열변을 토한다.
"결승선을 1~2㎞ 남겨 뒀을 때 드는 ‘오늘도 해냈구나’하는 성취감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체력이 닿을 때까지 풀 코스 도전을 계속하겠습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