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 시판 중인 국산 승용차 가운데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등 환경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SUV는 오염물질을 가장 적게 배출하는 경차에 비해 최대 4.8배나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환경과공해연구회는 1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0년 이후 국내에서 생산된 승용차 86종에 대해 ‘미 에너지효율 경제위원회’(ACEEE) 기준을 적용, 환경점수 및 등급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GM대우의 마티즈200 0.8S 수동기어 차종이 환경피해점수 2.25점(1등급)을 받아 2000년 이후 국내에 출시된 승용차 중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차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마티즈 HB세단(GM대우·2.35점·1등급), 모닝 1.0 SOHC(기아·2.55점·2등급) 순으로 점수가 낮았다. 환경피해점수가 가장 높은 차종은 쌍용의 무쏘-밴(10.81점·7등급)으로 점수가 가장 낮은 마티즈 차종의 4.8배에 달했다. 다음은 스타렉스 터보인터쿨러 장축 12인(현대·10.38점·7등급), 무쏘터보(쌍용·10.32점·7등급) 순이었다. 하위등급 10개 차종 중 5개가 SUV였다.
1,500cc급에서는 세라토 1.5 DOHC(기아·휘발유)가 3.15점으로 최소, 라비타 1.5 DOHC(현대·휘발유)가 3.84점으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2,000cc급에서는 SM 520(르노 삼성·LPG)가 3.44점으로 최소, 트라제 XG 2.0(현대·디젤)이 8.68점으로 최고였다.
환경피해점수란 차량이 1㎞를 주행할 때 배출가스로 인해 대기환경에 미치는 피해비용을 나타낸 지수로 점수가 10.81점이면 피해비용이 10.81원이라는 뜻이다. 등급은 이 점수에 따라 1~7등급으로 나뉜다. 국산 자동차의 평균 환경피해비용은 5.03점으로 4등급에 해당했으며 한 해 2만㎞ 운행을 가정하면 차량당 1년에 약 10만원가량 환경피해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윤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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