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수익률의 기준으로 통하는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 후반에 머무는 등 목돈 운용에 큰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사실 1억원의 예금을 통해서 얻는 월 이자란 25만원 안팎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자 생활자는 이제 원금을 조금씩 헐면서 살아야 한다. 그래도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고금리를 얻을 수 있는 재테크 수단이 없지는 않다. 그 가운데 군계일학처럼 눈에 띄는 상품이 바로 전환사채(CB)가 아닐까 한다.CB는 말 그대로 주식투자와 채권의 절묘한 만남이다. 채권이지만 발행기업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말이다. 즉 평소에는 채권으로 있다가 결정적 시점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다.
지난해 여름 발행된 CB들은 주로 대기업에서 발행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안정적이다. 채권으로서도 상당히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표면금리 4%, 만기보장수익률 8%라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매년 4%씩 이자를 챙기게 된다. 중간에 주식으로 전환하면 이 4% 이자로 만족해야 하지만,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연 8% 이자를 보장 받는다.
주식으로 전환 가격은 사전에 결정된다. 시가가 얼마가 되었든 상관없이 이 가격으로 전환할 수 있다. 전환은 통상 발행 후 3개월 이후부터 가능하다.
필자가 관심을 갖고 있는 CB는 데이콤(만기보장수익률 8%, 만기 3년), 삼성카드(9%, 5년), 현대카드(9%, 5년6개월) 등이다. 발행한 지 1년4개월 가량이 지난 현재, 700원 남짓한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이 조건으로 구입한다 해도 연 8~9%의 수익은 올릴 수 있다.
물론 발행기업이 망한다면 원리금의 상당 부분을 잃을 수는 있다. CB는 무보증채인 동시에 변제순위가 뒤로 밀리는 후순위채권이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의 안정성에 자신이 있다면, 투자를 신중히 고려해 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웰시안닷컴 대표 godcareu@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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