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 대통령 선거가 2일 오전(한국시간 2일 오후)부터 미 전역에서 실시된다. ★관련기사 3·13면1일 현재 각종 여론조사 결과 주요 접전지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의 존 케리 상원의원이 동률을 이루거나 1~4%포인트 차로 우열을 다투는 등 막판까지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CNN·갤럽이 이날 실시한 최종 지지도 조사에선 49대 49로 동률을 이뤘다.
각 여론조사 기관들은 선거인단 수가 20명 이상인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3개 주의 향배에 따라 당락이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선거의 윤곽은 이르면 2일 저녁 또는 3일 오전 (한국시간 3일 오후) 드러날 수 있으나 격전지 곳곳에서 공화·민주 양당이 소송전을 전개하고 있어 개표 결과 박빙의 승부를 보일 경우 최종 당락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
타임지는 "양측의 변호사들이 선거일이 선거달이 되는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2000년 대선 때의 플로리다 재검표 분쟁과 같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31일 발표된 전국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 워싱턴포스트·ABC 방송, 로이터·조그비의 조사에선 두 후보가 48%대 48%로, 폭스 뉴스 조사에선 46%대 46%로 동률을 이뤘다.
뉴욕타임스ㆍCBS 방송은 3%포인트 차로, 월스트리트저널·NBC 방송은 1%포인트 차로 부시 대통령이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이 격차는 통계적으로 동률을 의미한다고 조사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공화당과 민주당은 자신의 당 지지자들의 투표율이 승패를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보다 많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막판 총력을 쏟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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