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20억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45·사진)씨가 그동안 검찰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일관되게 부인해 왔던 ‘대선잔금 헌납 각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인정했다.현철씨는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최완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변호인의 신문에 "검찰이 70억원 헌납각서를 추궁했다면 부인하지 않았을 텐데 이자까지 포기한다는 각서 아니냐고 압박해 부인했다"며 "받지 못한 이자를 포기하면 결국 조씨가 이득을 보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현철씨는 첫 공판에서도 헌납 각서에 대해 "기억이 안난다"고 존재 자체를 부인했었다.
그는 "매달 7,000만원씩 조씨로부터 나눠 받은 20억원은 가족에 대한 테러 위협에 대비해 사설 경호원 4명을 1인당 월 250만~300만원에 고용했고 자녀 유학비와 생활비로 충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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