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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전쟁 시작됐다/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취임, 한국씨티은행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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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전쟁 시작됐다/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취임, 한국씨티은행 공식 출범

입력
200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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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강정원 행장 취임 "구조조정 불가피"강정원 신임 국민은행장이 취임 일성으로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역설, 대대적인 인력 감축을 예고했다. 또 은행 규모는 더 이상 확대할 필요가 없으며, 복합금융서비스 경쟁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행장은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취임식과 기자회견을 차례로 갖고 이같은 경영 구상을 밝혔다.

강 행장은 "국민은행은 합병 이후 시너지 효과를 낼만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았다는 시장의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며 "경쟁은행보다 몸집이 크고 1인당 생산성이 낮은 국민은행이 경쟁에서 살아 남기 위해 구조조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구체적인 구조조정안이 확정되는 데는 1~2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2000년 서울은행장 시절 1,10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전례가 있어, 국민은행에도 상당한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강 행장은 또 내부적으로는 건전성과 수익성 제고, 외부적으로는 ‘은행들의 전쟁’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은행이 당면한 최대 과제는 실추된 자산건전성을 최대한 조기에 회복하는 것"이라며 "충당금을 높이고 부실여신비율을 낮추기 위해 추가적인 채권 상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금융시장의 중심 트렌드는 겸업화에 따른 복합금융서비스 경쟁이라고 본다"며 "복합상품 개발 및 자산운용업무 강화 등이 차세대 수익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더 이상 규모 확대는 소화할 수 없을 만큼 현재 국민은행의 규모는 충분하다"며 "건전성 강화, 고객 만족도 향상 등 단지 어떻게 그 규모를 관리하느냐가 놓여진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 이영태기자 ytlee@hk.co.kr 사진 이호재기자

■한국씨티은행 공식 출범 "글로벌금융 토착화"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통합 은행인 ㈜한국씨티은행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이에 따라 소매금융 시장 등을 중심으로 국내 은행권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다동 옛 한미은행 본점에서 출범 기념식을 갖고 "토착화와 세계화의 장점을 모두 갖춘 한국씨티은행이 공식 출범해 고객들과 설레는 첫 만남을 갖게 됐다"며 "글로벌 스탠더드가 가장 완벽하게 토착화한 성공적인 합병은행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은 총자산 66조원, 직원수 5,576명으로 규모면에서는 시중은행 중 7,8위권 수준이지만 프라이빗뱅킹(PB) 등 소매금융 시장과 신용카드 부문 등에서 상당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은행 운영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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