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순위 7위(공기업 제외한 자산기준) 한화그룹이 연공서열을 파괴한 인사를 단행, 세대교체를 통한 공격 경영을 선언하고 나섰다.한화그룹은 1일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에 조창호(51) 한화석유화학 PVC 부문장을, 한화S&C㈜ 대표이사에 박석희(52) 한화증권 자산운용부문장을 각각 발령하고 ㈜대덕테크노밸리 대표이사에 정승진(48) 그룹 구조조정본부 총무팀장을 내정했다. 또 사장급인 ㈜한화 사업총괄담당임원에 남영선(51) 구조조정본부 홍보팀장(상무)을, 구조조정본부장에 최웅진(54) 한화미주법인장을 각각 선임했다.
이와 함께 구조조정본부 총무팀장에 김남규(49) 한화싱가포르법인장, 지원팀장에 이선우(51) ㈜한화 기획구매담당임원, 홍보팀장에 최선목(47) 홍보팀 상무를 각각 임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 사업총괄담당임원을 맡았던 이순종(61) 부회장과 추두련(62) 한화종합화학㈜ 대표이사, 김종봉(61) ㈜대덕테크노밸리 대표이사 등 60세 이상 CEO들은 사실상 2선으로 물러났다. 최상순(58) 구조조정본부장은 ㈜한화 상근고문으로 옮겼다.
한화그룹은 "‘국내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김승연 회장의 뜻에 따라 능력 있는 50대 초반의 상무급 인력을 대거 발탁,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CEO의 평균 연령이 10년은 젊어진 만큼 미래를 향한 공격적 경영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특히 "이공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최웅진(서울대 화공과 졸업) 상무를 구조조정본부장에 기용한 것은 그룹 제조업 부문의 새로운 성장 엔진 축인 ‘신규사업부분’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 자금과 관련해 검찰 기소 건이 사실상 마무리 된 김승연 회장이 경영일선에 전면 복귀하기 위한 사전 조치로 조직에 새 바람을 넣기 위해 세대교체를 실시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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