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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좁히는 野 ‘李총리 국정농단’보고회 失政·막말 조목조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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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 좁히는 野 ‘李총리 국정농단’보고회 失政·막말 조목조목 비판

입력
200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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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1일 닷새째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한 채 화력을 이해찬 총리에 집중했다. 당 지도부와 의원들은 상임위원회와 의원총회 형식의 ‘이해찬 총리 국정농단 보고회’를 잇달아 열어 "국회 파행의 책임은 이 총리의 ‘한나라당 폄하’ 발언에서 비롯됐다"며 이 총리 파면을 거듭 촉구했다.보고회에서 의원들은 이 총리의 정치역정을 ‘비민주적 언론관’,‘교육정책 실정’,‘이중적 발언’,‘공무원 중립의무 위반’으로 나눠 조목조목 비판하는 등 이 총리에 대한 극단적 적대감을 드러냈다. 이는 이번 사태가 여당이 주장하는 색깔 논란 때문이 아니라 이 총리의 ‘막말’에서 비롯됐음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다. 박근혜 대표는 상임위에서 "한나라당은 이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대의 민주정치가 이렇게 되어선 안되니 (이 총리 문제를)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며 파면요구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김덕룡 원내대표도 "이 총리와 한나라당이 동시 사과해야 한다"는 여당의 주장을 "이 총리가 음주운전으로 중앙선을 침범, 큰 사고를 낸 것인데 마치 쌍방 과실인 것처럼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일축했다.

의원들은 보고회에서 이 총리의 인사청문회에서 제기하지 않았던 각종 실책과 주변 인물의 부도덕적인 행태를 내세우며 이 총리 흠집내기에 주력했다. 박형준 의원은"이 총리의 도발적 발언은 정치적으로 기획된 것"이라며 "이 총리가 대통령의 국정분담 천명 후 야당공격수의 역할을 자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군현 의원은 "이 총리는 교육부 장관 시절인 1998년 5월 직원체육대회에서 ‘나는 교육부의 덕을 입고 이만큼 성장한 사람이 아니다. 나를 키워준 곳은 서대문 형무소다’라고 말하는 등 오만 방자한 언행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심재철 의원은 "이 총리는 평민당 의원 시절인 89년 12월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에서 정호용씨에 대한 신문 도중 광주시민 학살사건의 사진이라고 폭로한 사진이 흑산도 대 간첩작전 때 피살된 무장공비 사진으로 밝혀진 적이 있다"며 이 총리 보좌관의 정보통신업체 사외이사 겸직과 부인의 농지법 위반의혹을 거론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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