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를 외면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돌리기 위해 증권사들이 ‘차등 증거금제’라는 이름으로 사실상 위탁 증거금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어 ‘깡통 계좌’ 양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위탁 증거금 제도는 증권회사가 개인투자자로부터 매매주문을 받을 때 고객에게 담보로서 거래금액의 일부를 납부하게 제도로, 무리한 미수 거래를 제한해 투자의 안전판 역할을 맡고 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닷컴증권이 업계 최초로 ‘스펙트럼 증거금제도’라는 도입한 이후 미래에셋증권 대우증권 한화증권이 유사한 증거금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신증권 LG투자증권 현대증권 굿모닝신한증권 등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차등 증거금제 도입으로 최우량 기업의 경우 종전 40%였던 증거금이 20%로 대폭 낮아졌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회사별 투자 위험도에 따라 적절한 증거금 부담을 부여해 개인투자자들의 우량주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우량주 위주로 증거금을 낮추는 것이지만, 미수거래를 부추기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며 "시장이 어려울 때일수록 이 같은 제도 도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영오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