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와 그 주변이 확 달라진다. 대한불교 조계종의 총본산인 조계사(주지 원담스님)가 창건 90여년 만에 대대적인 불사에 나섰다. 조계사는 1일 "올해부터 2008년까지 5년간 250억원을 들여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 주변 부지 2,300여평에 각종 전각과 문화사업관 등을 신축, 수행도량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조계사 계획에 따르면 대웅전 보수(1단계)에 이어 일주문, 보제루(법회공간), 문화사업관 건립(2단계), 조계사와 인사동을 연계하는 지하보도와 아케이드·주차장 건설(3단계), 만불보전과 해탈문 건립(4단계) 등 총 4단계로 진행된다. 기존의 대웅전과 극락전 외에 모든 건물을 새로 짓는 이번 불사는 사찰공간 확보를 넘어서 인사동 문화벨트의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계사가 중창불사에 나선 배경은 두 가지.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종단의 간판 사찰로서 위상을 정립하고, 그동안 종단개혁과정에서 벌어진 충돌의 현장으로서 갖는 어두운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것. 원담 스님은 "10여년 전부터 불사의 필요성이 제기돼 용지를 매입해 왔다"면서 "대부분 예산은 신도들의 시주를 통해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계사는 고려말 각황사(覺皇寺)라는 이름으로 세워졌다가 소실(연대 미상)됐으며 1910년 만해(卍海) 한용운(韓龍雲·1879~1944) 스님 등에 의해 중창됐다. 당초 현 수송공원(전 중동고) 자리에 있었으나 1937년 현재 위치로 옮겨져 태고사로 개명했다가 1954년 불교정화운동 당시 비구스님들이 들어오면서 조계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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