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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맞은 ‘폭소클럽’ ‘블랑카...’ 등 특집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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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회 맞은 ‘폭소클럽’ ‘블랑카...’ 등 특집방송

입력
2004.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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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소클럽’은 지금은 한국형 스탠드 업 코미디의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듣지만, 2002년 11월 출범 당시에는 장수는커녕 단명이 점쳐지던 프로였다. 코미디언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연기, 잘 짜여진 콩트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을 말로 시작해 끝까지 말로만 웃기겠다고 작정하고 나선 탓이다.출연자들도 학원강사(과학강사 장하나)부터 지방 이벤트 MC(‘대중 앞에 서는 법’의 김제동, ‘떴다! 김샘’의 김홍식), 생초보(‘사물개그’의 서남용)거나 전성기 지난 코미디언(최병서 김형곤 최형만)까지 비주류 일색. 여기에 금기시되던 성(性)이나 정치·사회 풍자까지 웃음의 영역을 넓히는 도전을 시도했으니, 출발이 지극히 위태로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폭소클럽’이 만들어낸 낯선 웃음은 ‘그 나물에 그 밥’인 코미디에 질린 시청자들을 붙잡았다. 생존에 성공한 것은 물론, 늦은 시간대에도 10%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김제동 한상규 등 출연자들도 어엿한 스타로 자리잡았다.

‘폭소클럽’의 힘은 비주류 지향에서 나온다. 간판 코너인 ‘블랑카의 뭡니까 이게?’의 탄생을 보면 알 수 있다. 외국인 노동자를 닮은 말투로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콕콕 집어내며 ‘뭡니까 이게’ ‘○○○ 나빠요’ 등 유행어를 만들어낸 ‘블랑카’ 정철규(24·사진)는 아마추어 코미디언 경연대회 출신.

"창원 공단에서 산업특례 요원으로 3년간 외국인 노동자들과 일한 경험이 있는데 2003년 말 외국인 노동자문제가 이슈가 되는 걸 보고 ‘아 저걸 소재로 개그를 해봐야겠다’고 마음 먹었죠." 그로부터 몇 달 뒤 그는 위성채널 KBS KOREA의 ‘한반도 웃음 총집합’에서 ‘블랑카’를 선보였고, 이를 눈여겨본 ‘폭소클럽’의 신상훈 작가에 의해 발탁돼 스타덤에 올랐다. 가공되지 않은 ‘날것’의 맛을 제대로 살려 낸 것이 적중한 것이다.

8일 밤 11시5분 방송되는 100회 특집은 ‘블랑카가 꾸미는 화니지니 콘서트’ ‘김샘과 김제동의 입담 대결’ 등으로 꾸며진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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