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1월 28일은 참으로 가슴 아픈 날이었다. 그 날 미국의 챌린저 우주왕복선이 발사 직후 73초 만에 연료통이 폭발하여 승무원 7명 전원이 사망한 것이다.승무원 중 1명은 고등학교 여교사인 샤론 크리스타였다. 고교 여교사가 우주선 승무원으로 처음 탑승했기 때문에 소속 학교 학생 50여 명이 발사대 앞에서 챌린저 우주선이 발사되는 광경을 함께 구경하고 있었으며, 이 광경을 미국 매스컴에서는 경쟁적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하고 있었다. 그러나 있어서는 안 될 연료통 폭발 사고가 일어나 크리스타를 비롯한 승무원들이 발사대 앞에서 폭발과 함께 사라진 것이다. 발사대 앞에서 지켜보던 학생들은 선생님이 사라져간 창공을 보면서 넋을 잃고 말았다.
참으로 안타깝고 끔찍한 사건이 순식간에 일어난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 필자의 머리 속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은 놀랍게도, 미국 매스컴은 20분도 채 안 되어 그 사건에 대한 청소년들의 심리적 충격을 완화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이었다. 미국 사회뿐만 아니라 선진 문명국들은 어떤 사건이 발생하면 빨리 그 사건에 대한 사회적 파장을 고려하여 피해와 정서적 혼란을 극소화시키려고 노력한다. 이 점이 우리 사회가 반드시 염두에 두고 배워서 실천해야 할 일이다.
우리 사회 미래의 주인은 청소년이다. 청소년의 심리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심리치료 강화를 포함하여 정신적 기반을 튼튼하게 할 때 우리 사회의 미래는 편견과 불균형을 극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당시 미국의 청소년 심리치료 교육을 좀더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챌린저호 사고로 훌륭한 우주 승무원들을 잃었지만 그것은 불의의 사고였다는 점을 청소년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렸다. 그렇다고 해서 사고가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여 도전이나 탐험을 포기할 수 없다는 논리를 전개하고 토의하며 사고의 깊이와 폭을 더해가는 교육이었다.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 예를 들면 자연계 지망 기피 현상이라든가 인천 호프집 화재로 고등학생들이 숨진 사건들을 일시적으로 매스컴이 보도만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현재와 미래의 맥락에서 우리 사회를 좀더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청소년들로 하여금 우리 사회를 사랑하고 발전시킬 수 있으며 긍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키워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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