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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은 재보선 민심 제대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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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당은 재보선 민심 제대로 읽어야

입력
200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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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이 10·30 재보선에서 패배했다. 우리당측은 한나라당의 색깔공세 속에서도 접적지역인 강원 철원 군수 선거에서 승리한 것에 위안을 삼는 분위기나 내용상으로는 야당에 참패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특히 전남지역 기초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 완패는 이 지역이 노무현 정권 창출의 핵심 기반이었다는 점에서 우리당에 큰 아픔이 아닐 수 없다.4·15 총선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아 과반을 확보한 우리당은 지난 6·5 재보선 패배에 이어 이번에도 패배함으로써 정치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초 국회의원 재보선서 국회 과반의석 유지를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여당이 밀어붙이고 있는 4대 입법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당은 이번 재보선 결과에 나타난 민심을 정확히 읽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정권출범 1년8개월 동안 개혁의 깃발을 들었지만 서투른 밀어붙이기로 시끄럽기만 했지 성과가 극히 미미한 것에 대해 민심은 냉정한 점수를 매긴 것이다. 국민 대다수가 끝을 내다보기 힘든 경제파탄으로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든 판에 실속 없는 개혁 명분에만 매달리고 있는 여당을 곱게 볼 리가 없다. 최근에 실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지지도가 20% 대로 추락한 것도 이런 민심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결과로만 보면 축배를 들어도 될 만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여당의 부진에 따른 반사이익의 결과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안을 제시하는 생산적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면 민심은 어느 때라도 돌아설 수 있다.

여야가 공히 이번 재보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면 당장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비난 발언 파문을 둘러싸고 파행하고 있는 국회부터 정상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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