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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창시자 최제우의 삶과 사상/ 윤석산 교수 평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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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창시자 최제우의 삶과 사상/ 윤석산 교수 평전 출간

입력
200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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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하면 떠오르는 것은 조선말기 농민혁명이나 일제강점기의 사회운동이다. 종교로서 이해하기보다는 이를 기폭제로 한 사회변혁과 항일투쟁 등에 대한 논의가 항상 앞서 있었기 때문이다. 동학이 유교, 불교, 도교, 기독교, 무속신앙의 장점만을 뽑아 통합한 종교라는 오해도 생각보다 널리 퍼져 있다. 동학 전문가 윤석산(尹錫山·57·사진) 한양대 국문과 교수가 이러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동학 창시자인 수운(水雲) 최제우(崔濟愚·1824~1864)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동학교조 수운 최제우’(모시는사람들 발행)를 펴냈다.윤 교수는 3대째 동학을 믿어온 교인이면서 수운의 포교가사집인 ‘용담유사(龍潭遺詞)’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동학 교리의 권위자. 수운의 삶과 사상을 정리한 최초의 평전이기도 한 이 책은 수운이 시골의 몰락한 양반가의 서자로 태어나 36세 되던 해에 득도하고,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후천개벽사상을 포교한 후 혹세무민이라는 죄명으로 처형당하기까지의 불꽃 같은 삶을 복원했다.

최근 김용옥씨가 낸 ‘도올심득 동경대전’(통나무刊)의 일부 내용에 대해서도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특히, 도올은 을묘년(1855년)에 수운이 신비로운 체험을 하며 이인(異人)에게서 받은 책이 마테오리치의 ‘천주실의(天主實義)’라고 했지만, 윤 교수는 17세기에 이미 소개됐기 때문에 수운이 몰랐을 리가 없다고 밝혔다. 또 동학용어인 ‘한울님’을 ‘하늘님’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한울’은 ‘하늘’만 뜻하는 것이 아니라, 땅과 하늘을 모두 포괄하는 우주적 개념으로 의미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동학 2대 교주인 해월(海月) 최시형(崔時亨·1827~1898) 평전도 내고, 동학 종교의식이었던 칼춤 ‘용담검무(龍潭劍舞) 도 복원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 종로구 경운동 천도교 중앙총부에서는 매월 첫째, 셋째주 일요일 낮 12시부터 1시간씩 동학강좌도 열고 있다. (02)732-3956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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