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은 케리 지지?미국 대선을 눈 앞에 두고 영국에서는 케리 지지의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의 부인 셰리 블레어는 최근 외교 관례를 깨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인권 정책에 대놓고 비판했다.
31일 영국의 일간 스코틀랜드온선데이는 미국을 방문 중인 블레어 여사가 하버드 법대 강연에서 미국이 알 카에다와의 연계를 이유로 쿠바 관타나모 기지에 가둔 수감자들의 인권 유린을 강하게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블레어 여사는 또 미 텍사스주의 동성애 금지 조치를 들어 "미국 법률은 시대에 뒤떨어진 할아버지의 시계"라며 헌법 수정을 통해 동성 결혼을 금지 시키자고 주장하는 부시 대통령을 우회 비판했다.
강연 뒤 부시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가 쏟아졌고, 영국 총리실은 "국제인권 변호사로서 블레어 여사의 개인적 소신을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진화했다.
영국국민들의 부시에 대한 감정도 좋지 않다.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가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면 세계가 안전해 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74%가 "블레어 총리의 미국 지지가 영국에 이롭지 않다"는 반 부시 입장을 보였다.
한편 프랑스의 권위지 르몽드는 아예 케리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외국 선거에 대해 중립을 지킨 전통을 깬 르몽드는 30일자 사설에서 "선과 악이 아닌 법과 정의가 백악관을 차지하기 위해선 케리 후보야말로 ‘미국 국경을 넘은’ 바람직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부시 대통령에 대해선 "미국 민주주의가 기초한 법의 지배를 저해하고 50여년 이어진 국제 질서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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