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1일 광주를 방문한다. 퇴임 후 첫 광주 방문인데다 10·30 재·보선에서 민주당이 호남지역 기초단체장 2곳을 석권한 시점이어서 그의 광주행에는 정치권의 시선이 뒤따르고 있다.김 전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와 함께 1일 5·18 묘역 참배, 광주 지역 인사들과 만찬, 2일 광주 비엔날레 행사 관람, 전남지역 인사들과 오찬 등의 일정을 한 뒤 상경할 예정이다. 김 전 대통령측은 "그 동안 광주 전남 지역에서 여러 차례 방문을 요청해와 이미 2주일 전에 결정한 것으로 특별한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김 전 대통령이 최근 헌재 위헌 판결, 대북 문제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곧 미국 유럽 등을 방문하는 등 보폭을 넓히고 있어 그의 광주 방문도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특히 여권 일각에서 호남지역 재·보선 패배를 계기로 우리당과 민주당의 합당 필요성이 개진되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 김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은 "DJ가 나서서 행동하지는 않겠지만, 마음은 합당을 바라지 않겠느냐"이라고 전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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