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일 미국 대선 결과를 놓고 증권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사들은 대선 결과가 미국 경제와 증시는 물론 한국 경제전반 및 증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보고 득실계산과 예측에 분주한 모습이다.우선 증권가에서는 부시가 당선될 경우 유가가, 케리가 당선될 경우 통상압력 강화가 국내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투증권은 "케리와 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할 경우 중동지역 위기가 완화돼 국제 유가 하락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며 "이 같은 추정은 미국의 메이저 석유회사들과 부시 일가 및 공화당의 밀접한 이해관계와도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케리는 미국내 일자리를 보존하는데 경제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어, 당선시 보호무역주의 강화 문제가 부상할 것으로 우려된다. 환율 측면에서도 케리 측이 더 부담스러운데, CJ투자증권은 "케리 당선시 달러화 가치가 큰 폭으로 조정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위안화 절상 또는 환율제 변경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느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산업별 영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동원증권과 대우증권은 민주당의 정책적 성향 등을 고려할 때 노동과 환경 기준 강화에 덜 영향을 받는 정보기술(IT) 부문이나 유전자, 대체에너지 산업 등이 케리 당선시 주목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부시가 당선될 경우 에너지주와 철강주 등 전통 산업부문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증권은 부시가 백악관을 계속 지킨다면 공공부문 민영화에 따라 금융부문이 수혜를 입을 수 있고, 케리가 대통령이 되면 건강보험 확대부담을 제약회사가 나누어 질 가능성이 있어 해당 업종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