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아직도 9·11의 이유를 속여"1년 여 만에 비디오 테이프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알 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자신이 9·11 테러를 지휘했음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미 대선 4일을 앞두고 빈 라덴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 사건의 의미에 대해 미 국민들을 오도하고 있으며 그 진정한 원인을 숨기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제2의 9·11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빈 라덴 비디오 테이프 내용의 요지다.
"미국인들이여. 나는 당신들에게 또 다른 9·11사태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전쟁의 동기와 결과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안보는 인간생활의 근본적 버팀목이다. 자유인들은 자신들의 안보를 포기하지 않는다. 우리는 불의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유인들이기에 당신들과 싸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자유를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당신들이 우리의 안보를 유린하기 때문에 우리도 당신들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사건 발생 후 4년째 접어들었지만 부시는 아직도 (9·11사태)의 진정한 이유를 속이며 기만·왜곡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이는 사건이 재발할 동기가 아직 남아있음을 의미한다.
내가 사건을 계획하게 된 것은 1982년 미국이 이스라엘에게 미 제6대함대의 도움 아래 레바논을 침공케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당시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고층 건물들을 공습하는 장면을 보며, 미국의 고층 빌딩들을 파괴시키는 비슷한 방식의 징벌을 생각하게 했다.
부시행정부와 싸우는 데는 별 큰 어려움이 없다. 부시 행정부는 군과 독재자에 의해 움직이는 거만함과 부패로 물든 아랍 국가 정부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부시는 아버지 부시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 또 다른 재앙을 피하는 최선의 길은 아랍인들의 분노를 유발하지 않는 것이다.
당신들의 안보는 부시나 케리, 알카에다의 손에 달려 있지 않다. 바로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지 않는 한 모든 국가들은 자신들의 안보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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