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잃었던 호남을 되찾게 되나.민주당이 6월 전남지사 보궐선거에 이어 10·30 재·보궐선거에서 전남 강진, 해남 군수마저 차지하자 민주당의 호남 회복을 점치는 시각이 많아지고 있다.
민주당 승리는 호남 민심이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으로부터 떠나고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이정일 의원은 "오만한 정국 운영, 경기 침체가 호남을 실망시켰다"면서 "이런 실망이 민주당을 택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껏 들떠있다. 집권 여당에서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는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오랜만에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한화갑 대표는 31일 재보선 승리 축하연에서 "내년 4월 국회의원 재보선 선거를 통해 제3당으로 도약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우리당은 급해졌다. 정부여당에 대한 지역민의 불만이 금방 좋아질 것 같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호남 뿐만 아니라 수도권도 흔들릴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퍼져 있다. 내년 4월 이루어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마저 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않게 퍼지고 있다.
때문에 총선 이후 잠잠해졌던 ‘민주당 합당론’이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우윤근 의원(광양·구례)은 "뿌리나 지향점이 크게 다르지 않은 민주당과 손잡는 것은 모든 지역민의 바람"이라며 "개혁 입법을 추진하는 당으로서도 지지세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장전형 대변인은 이에 대해 "민주당을 떠났더라도 돌아오고 싶으면 언제든지 오면 된다"고 비꼬면서 "우리 힘만으로도 일어설 수 있는 데 왜 합치느냐"고 말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