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은 고국무대 첫승…시즌 2승· 통산 6승*소렌스탐 무섬증 털고 ‘준우승 퀸’ 불명예 씻고
올 시즌에만 준우승 6차례. 통산 기록으로는 14번. 그래서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4타차로 앞서 있어 사실상 우승이 확정된 17번홀까지도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고 털어놓았다. 박지은은 이번에는 환하게 웃었다.
박지은은 31일 제주 나인브릿지골프장(파72)에서 열린 CJ나인브릿지클래식(총상금 135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보기 1개, 버디 8개)를 몰아치며 합계 16언더파 200타(대회 최저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박지은은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 이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2승(통산 6승)을 달성했다. 고국 무대에서 우승한 것도 이번이 처음. 대회 전날 프로암에서 생애 첫 홀인원이 결국 박지은에게 행운의 첫 선물을 선사한 셈이다. 박지은은 "첫 우승을 할 때보다 더 기쁘다"고 말했다.
우승상금 20만2,500달러를 보탠 박지은은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이어 상금랭킹 2위(142만9,338달러)로 올라섰다.
6전7기로 일궈낸 집념의 우승이었다. 사실 출발은 불길했다. 3타차 이내에 9명의 추격자에 쫓긴 채 경기에 나선 박지은이 첫번째 홀(파4)부터 보기를 하는 순간 갤러리는 준우승 징크스를 입에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날 박지은의 샷은 본인 표현대로 "골프채를 잡은 이후 가장 완벽"했다. 3번홀(파5)에서 2번째 샷으로 계곡을 넘기는 과감한 작전으로 버디를 낚아채면서 분위기를 반전시킨 박지은은 6번홀(파4)에 이어 9~11번홀 줄버디를 발판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박지은을 1타차까지 추격했던 소렌스탐은 카린 코크(스웨덴)와 함께 공동 준우승(합계 11언더파)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안시현(20·엘로드)은 공동 4위(10언더파)에 랭크됐다. 한편 박세리(27·CJ)는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상위권 입상(공동 11위·7언더파)으로 슬럼프 탈출에 희망을 밝혔다. 제주=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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