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오늘 9차전 ‘끝내기’‘기사회생’ 총력‘현대의 끝내기냐, 삼성의 기사회생이냐.’ 현대와 삼성이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는 200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9차전를 앞두고 올인 전략을 세웠다. 현대는 모든 투수에게 대기명령을 내렸으며,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은 다시 승부의 균형을 맞춰 10차전까지 경기를 몰고 가겠다는 각오다. 양팀 올인 전략의 총대는 마운드가 멘다. 3승3무2패로 한국시리즈 2연패의 8부 능선까지 오른 현대는 오재영(19)의 패기를 앞세워 이날 반드시 우승 축포를 터트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2번 등판해 1승에 방어율 2.70의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재영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5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는 점이 강점. 오재영은 2차전에서 선발 정민태를 구원등판, 4와3분1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5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1 승리를 이끌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 김재박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오재영의 둑둑한 배짱과 안정된 제구력을 내세워 9차전에서 팀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일궈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마운드의 ‘마지막 희망’ 김진웅(24)에게 팀의 명운을 맡긴다. 김진웅은 이번 시리즈에서 2차례 선발 등판, 1승에 방어율 2.38을 기록해 오히려 성적표 상으로는 오재영에 앞서 있다. 3차전에서 선발 등판, 팀의 8-3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포스트시즌 8연패 사슬을 끊은 데 이어 6차전에서는 5과 3분의1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해 9회말 팀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1-0으로 승리하는 데 발판을 놓았다. 삼성 김응용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부진한 케빈 호지스를 대신해 김진웅을 사흘만에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부담이지만 9차전에서 지면 끝장인 만큼 투수력을 총동원, 운명의 일전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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