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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기본, 연기도 기대하세요"/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출연하는 두 가수 박완규-JK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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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는 기본, 연기도 기대하세요"/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출연하는 두 가수 박완규-JK김동욱

입력
2004.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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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4년 만에 공연된다. 이 작품은 국내에서 벌써 7번째 공연될 만큼 단골 레퍼토리지만, 공연 때마다 누가 예수와 유다 역을 맡느냐가 화제다. 그만큼 예수와 유다의 인간적 번뇌를 고음에 실어보내는 곡들을 소화할만한 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71년 브로드웨이 초연 당시 딥퍼플의 리드싱어 이안 길런이 예수로 무대에 섰고, 국내 역시 이종용 조하문(예수), 강산에 윤도현(유다) 같은 가수들이 거쳐갔다. 18일~28일 세종문화회관에 올리는 공연에도 가수 박완규(31)와 JK김동욱(29)이 예수와 유다를 맡았다.제작사가 ‘숨은 발견’이라고 말하는 JK김동욱은 이번이 첫 뮤지컬 도전."‘저 사람이 연기가 될까’하고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게 싫다. 연습을 해보니까 내게도 연기의 자질이 잠재된 게 있는 것 같다"는 그는 자신감과 설렘이 반반이다."캐나다 음대 유학 시절 학생들 공연으로 본‘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가 인상적이었죠. 출연 제안을 받았을 때는 유다라는 인물을 소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는데, 연습을 해보니 누구나 유다 캐릭터의 일부분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록그룹 부활의 리드보컬 출신인 박완규는 세번째 뮤지컬 출연이어선지 훨씬 여유로운 모습이다."솔직히 이전 두 작품은 타의에 의해서 출연했지만, 이 작품은 내가 하고 싶어서 합니다. 십대 후반 록음악을 시작할 때는 로이드 웨버의 절충적 음악이 싫었는데, 이언 길런 때문에 듣게 되고 시간이 지나며 그를 존경하게 됐어요. 완벽에 가까운 작품으로 창작욕을 자극하죠."

수원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의 시범공연(6~8일)을 앞두고 연습도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결코 녹록치 않아보였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앨범을 수 천번 반복해 들을 정도로 강도 높은 연습을 해온 박완규는"보통 노래를 부르기 위해 무대에 설 때와는 다른, 예수의 인자한 눈빛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다"고 고충을 호소하자, JK김동욱도"형, 그 장면에서 표정이 좀 어색해"하고 한마디 거든다. 묵직한 중저음의 음색으로 소울을 불러온 JK김동욱은"가수로서는 쓰지 않던 고 음역대를 훈련하고 있다"며"소울 비트가 가미된‘수퍼스타’는 자신 있지만, 록음악적 요소가 강한 곡은 부담스럽다. 예수를 배신한 유다가 고뇌와 슬픔, 분노와 억울한 심정을 호소하는‘유다의 죽음’에 가장 신경쓰고 있다"고 말한다.

2004년‘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는 종교극 이미지를 부각시킨 것에서 벗어나 예수의 인간적 면모, 맹목적 믿음과 이성 사이에서 번민하는 유다, 예수의 연인으로서 창녀 막달라 마리아를 표현해‘신격모독’이라며 파문을 일으켰던 로이드 웨버의 파격적 실험성을 살려낸다. 2000년 로이드 웨버가 리메이크한 브로드웨이 최신 버전으로, 시대 배경을 현대로 옮겨 예수와 그 제자들을 사회적 소외집단으로 설정했다.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언덕으로 향하는 예수에게 방송카메라를 들이대며 언론은 취재경쟁을 벌이고, 유다와 반라의 무희들이 부르는‘수퍼스타’장면은 라스베이거스쇼를 연상시킬 만큼 통속적이다.

박완규와 JK김동욱은 각각 기독교와 가톨릭 신자지만,"71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30년 넘게 공연된 작품을 원작 의도대로 표현해야 하지 않겠느냐. 작품 자체로 보아달라"고 주문했다."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가사에 감정을 실어 표현하는 게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JK김동욱과 "자유분방한 음악과 삶만을 추구해왔는데, 뮤지컬의 완벽하게 짜여진 시스템을 통해서 동료를 배려하는 것을 배우고, 동선을 생각하게 돼 콘서트 콘티 짜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박완규. 두 가수에게 뮤지컬 무대는 새로운 배움의 터인 모양이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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