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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회파행, 이 총리가 매듭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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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회파행, 이 총리가 매듭 풀어야

입력
2004.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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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29일 이해찬 총리의 한나라당 비난 발언 파문으로 이틀째 겉돌았다. 한나라당은 국회의사일정 참여를 거부한 채 야당 모독과 정치적 중립의무 훼손을 들어 노무현 대통령에게 이 총리의 파면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이 이 같은 요구를 받아들일 리는 만무하다. 이 총리도 색깔 공세에 대한 한나라당의 선 사과를 요구하며 기세를 꺾지 않고 있다. 여당 일각에서 이 총리의 사과를 통해 국회를 정상화하자는 온건론도 제기되고 있으나 정면대응하자는 강경파의 목소리에 묻히는 형국이다.이렇게 되면 국회의 장기 파행이 불가피한데 지금 국회가 정쟁으로 낭비할 시간이 어디 있는가. 여야는 즉시 대치상황을 해소하고 국회를 무조건 정상화시켜야 한다.

먼저 파문의 원인을 제공한 이 총리가 사과하는 것이 순서다. 이 총리가 지난번 해외방문 중에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이어 이번에 국회 본회의장이라는 공식석상에서 거친 언행을 되풀이한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 실세 정치인 출신 총리로서 야당의 협조를 얻어 국정현안을 원활히 풀어가는 정치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리고 정치판의 막말 싸움에 앞장서는 것도 실망스럽다. 정치판을 가파른 대결국면으로 이끌어가는 이 총리의 진짜 의도가 무엇인지 알 길이 없지만 나라가 처하고 있는 위기국면을 감안해 이 총리는 무조건 정국정상화의 물꼬를 터야 한다. 대통령은 대통령답고 총리는 총리다워야 한다는 여당 소속 김부겸 의원의 지적에 이 총리가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

한나라당도 국정운영 경험을 갖고 있는 제1야당으로서 공허한 정치공세보다는 책임 있는 자세로 정국에 임해야 할 것이다. 반미친북 덧씌우기로는 청와대와 여당의 반발만 부를 뿐 생산적이지 않으며 국민의 호응도 받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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