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에 ‘더블딥’(Double Dip·이중침체)이 현실화함으로써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된다.29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상황을 말해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 증가율이 9월에도 마이너스(-0.2%)를 기록, 지난 4월(-0.1%) 이후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일반적으로 국민 경제가 2분기 연속 퇴보하면 경기침체로 규정된다. 따라서 9월 경기지표는 한국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올 3월까지 잠깐 회복한 뒤 추세적 하강국면에 진입하는 ‘더블딥’ 에 들어갔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정부 주장과 달리 경제가 본격 회복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임을 뜻한다. ★관련기사 12면
한국 경제가 ‘더블 딥’에 빠진 것은 내수 부진 속에 수출 증가세가 급격히 감소해 지난 2월(16.9%) 이후 10%대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던 산업생산이 9월에는 9.3%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또 대표적 소비지표인 도·소매 판매도 도매업(-0.4%)과 소매업(-2.0%)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지난해 9월보다 0.7%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특히 백화점 부문은 -6.8%를 기록, 7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이날 "지표상으로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전면적인 하강국면을 뜻하는 것인지, 상승 국면상에서 일시적인 하강인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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