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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읽어보세요-神? 外

입력
2004.10.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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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공학자의 성경에 딴지걸기▲神? /알베르 자카르 지음

프랑스의 세계적인 유전공학자가 과학의 잣대로 기독교 신자들이 늘 외는 ‘사도신경’에 딴지를 건다. ‘저는 아버지 주님을 믿나이다’는 대목을 ‘우리는 생식에 관한 한 남성과 여성이 똑 같은 비율로 참여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공격하고, ‘사흗날에 죽은 이들 가운데서 부활하시고’에 대해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죽음이 부인된다면 우리는 이제까지 우리가 지니고 있던 가장 굳건한 신념을 바꿔야 한다’고 비판한다. 종교와 과학, 믿음과 사실은 건널 수 없는 강을 마주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의 지적은 여전히 유효하다. 권력의 유혹에 취했던 로마가톨릭 교회사를 보고서도 어찌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를 믿으란 말인가. 정재곤 옮김. 궁리 9,000원.

■100엔 우동으로 불황탈출 성공기

하나마루 우동집 성공기/마에다 히데토 지음

일본의 우동 값은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는 가장 싼 것이 140엔 정도, 보통 400~500엔 대, 도쿄 같은 데선 1,000엔 전후다.

2000년에 마에다씨가 우동전문점 하나마루를 열면서 ‘100엔 우동’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은 불황기 전략으로 ‘딱’이다. 우리 칼국수나 김치·된장찌개처럼 너무 흔해 시장 진입장벽이 낮다는 게 장애가 될 수도 있었지만, 그는 값은 100엔이어도 질은 절대 100엔이 아닌 우동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사업 4년만에 일본 전역에 가맹점 260개로 대성공. 문제아였던 성장과정도 털어놓고, 우동사업 성공의 전과정을 낱낱이 공개한 불황기 일본의 외식사업 성공기이다. 김미령·김의경 옮김. 씨앗을뿌리는사람 1만원.

■일본인이 바라본 서울의 어제와 오늘

▲漢陽·京城·서울을 걷다 /가와무라 미나토 지음

일제강점기 서울의 모습을 담은 여러 장의 그림엽서를 보여주면서 시작하는 이 책은 약식 서울문화사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일본 호세이대학 교수이며 문예평론가 겸 아시아연구자로 활동하는 저자는 일본에 남아 있는 여러 지도와 도시계획도, 회고록과 여행기, 소설, 사진, 대중가요의 노랫말을 통해 서울의 모습을 엿본다. 그래서 우리가 잘 보지 못한, 쓰지 못한 서울에 대한 문화사적인 통찰을 곳곳에 담고 있다. 특히 시인 이상의 문학을 식민도시로 바뀐 경성의 근대성 문제와 나란히 놓고 살핀 부분이 눈에 띈다. 서울이라는 도시를 통해 한국사의 한면을 꼼꼼하게 들여다본 새로운 시도다. 요시카와 나기 옮김. 다인아트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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