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사리 경정장은 국내에선 처음 열리는 세계 최대규모의 수상 스포츠 ‘F1 파워보트 그랑프리’ 준비로 분주했다. 이날은 31일 오후2시부터 열리는 결선을 앞두고 장비점검과 선수등록이 한창이었다.수상에선 일반인을 위한 파워보트 시승식이 열렸다. 국내엔 생소한 스포츠인 터라 국제파워보트연맹(UIM)이 마련한 이벤트다. F1 파워보트 그랑프리는 1981년부터 전세계를 순회하며 매년 12~14회 개최하는 수상스포츠로 대회마다 85개국에 위성 중계돼 8억명 이상이 시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용은 1인승이지만 시승을 위해 2인승으로 개조된 파워보트 입구는 마치 비좁은 연통 같았다. 조종사 옆 좌석에 겨우 자리를 잡고 안전벨트를 맸다. 곧바로 비행기가 이륙할 때 같은 굉음이 작열, 귀가 얼얼해졌다. 울퉁불퉁 비포장 도로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기분이었다.
잔뜩 주눅이 들 때쯤 속도계 바늘은 시속 200㎞ 눈금을 오르내렸다. 우주왕복선을 닮은 매끈한 파워보트는 1분20초 만에 수면 위 4㎞를 주파했다. 6m 길이의 선체 중 3분의 2는 들린 채였다. 2,500cc 동력장치(모터)를 장착한 파워보트는 대당 200만달러(한화 24억원)에 달한다.
시승식은 30일 오후3시30분~오후4시30분, 31일 오전10시30분~낮12시에도 열린다. 30일 오후 시범경주를 시작으로 31일엔 미국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등 12개국 24개 팀이 출전하는 결선이 열린다. 누구나 무료로 참가할 수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는 그랑프리 8회 우승에 빛나는 구이도 카펠리니(이탈리아)다.글=고찬유기자
사진=손용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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