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말 부녀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했던 경기 화성시에서 귀가하던 여대생이 이틀째 소식이 끊겨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28일 경기 화성경찰서에 따르면 화성시 봉담읍에 사는 노모(21·여·K대 2학년)씨가 27일 밤 8시30분께 집에서 3㎞가량 떨어진 태안읍 화성복지회관 수영장에서 수영을 마치고 집에 들어간다는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가족에게 보낸 뒤 연락이 두절됐다. 노씨의 가족은 이날 밤 11시께 화성경찰서 태안지구대에 딸이 귀가하지 않고 있다고 신고했다. 노씨의 휴대전화는 28일 오전 7시30분께 집에서 수㎞ 떨어진 H아파트 식당 앞에서 발견됐으며 H아파트에서 노씨의 집으로 향하는 편도 1차선 지방도를 따라 100~700c 간격으로 노씨의 셔츠, 청바지, 브래지어, 운동화, 점퍼가 차례로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태안지구대에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복지회관 수영장 이용객들을 상대로 노씨의 실종 당일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최소 2명 이상이 차량을 이용해 노씨를 납치한 것으로 보고 노씨의 주변인물과 동네 우범자 등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실종된 장소가 태안읍 안녕리, 봉담읍 괘랑리, 관항리 등 화성연쇄살인사건의 피해자가 발견된 곳과 반경 5㎞ 이내인 점을 중시, 화성사건과의 관련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차량을 이용한 점, 유류품이 길가에 버려진 점 등으로 미뤄 80년대 연쇄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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