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철책절단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1977년 관할 대대장이 월북하는 등 70년대 이후 4명이 북으로 넘어가고 4명의 무장공비와 북한 주민이 남하한 단골 침투루트로 밝혀져 경계에 심각한 허점이 있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방부 관계자는 28일 "이 지역 경계책임자였던 육군 모 대대장 A중령이 77년에 무전병과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고 밝혔다. A중령은 군용 지프를 타고 남방한계선을 넘어 철책선 안으로 들어간 뒤 동승한 운전병과 무전병을 권총으로 위협해 월북을 제의했다가 운전병이 거절하자 다리에 총격을 가한 다음 무전병을 데리고 월북했다.
또 같은 부대에 근무했던 중사 1명도 비행으로 사법처리 될 것을 걱정하다 80년대 초 같은 루트인 역곡천을 따라 북으로 넘어갔으며 보안부대 장교 1명도 월북한 것으로 전해졌다. 93년 7월에는 북한 대남공작 특수요원인 안명진(당시 25세)씨가 이곳으로 귀순해 왔고 70년대에는 북한 무장간첩이 3차례 역곡천을 따라 침투하기도 했다.
78년 해당 부대에서 전역했다는 J씨는 "철책선 절단지역인 역곡천에는 지뢰가 거의 매설돼 있지 않아 월북 및 대남 침투통로로 자주 이용돼 왔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155마일 휴전선 일대에서 역곡천 만큼 침투로로 자주 이용된 곳이 없는 점을 감안할 때 민간인 1명이 또다시 월북했다는 것은 근무태만이나 군기문란이 빚은 결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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