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가 28일(한국시각) 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정상에 등극했다. 86년 만에 한 맺힌 ‘밤비노의 저주’를 푼 것이다. ★관련기사 A20면묘약은 구단의 지혜와 선수, 팬의 탄탄한 애정과 신뢰에서 나왔다. 이 덕에 보스턴은 한수 위라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파죽의 4전 전승으로 누를 수 있었다.
구단은 고액연봉 스타보다 출루율이 높은 타자, 출루율을 낮추는 투수를 스카우트했다. 최고 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앙숙 뉴욕 양키스에 뺏겼지만 남는 돈은 구단운영과 선수 복지에 쓰는 등 전화위복의 기회로 활용했다. 새 바람은 예일대 출신 최연소 단장 테오 엡스타인(30)이 불어넣었다. 엡스타인은 투수 커트 실링을 돈 대신 삼고초려로 모셔왔고 실링은 양말을 피로 물들이며 우승의 선봉에 섰다. 사실 보스턴의 전력은 역대 최강이 아니었다. 그러나 부진의 늪에 빠졌던 ‘삼진왕’ 마크 벨혼과 ‘한물 간’ 페드로 마르티네스에 대한 신뢰를 버리지 않았기에 그들은 더욱 분발했다.
팬들의 지극정성 역시 우승의 지렛대다. 베이브 루스가 호수에 빠뜨린 피아노를 건지고, 액땜용 초콜릿과 티셔츠를 만드는 등 저주를 푸는 일이라면 뭐든지 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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