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부재자 투표용지 6만 장이 유권자에게 배달되지 않아 2000년 대선 때의 악몽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플로리다주의 인구밀집 지역 중 하나인 브로워드 카운티 선관위측은 7일과 8일 이 지역 유권자의 5%에 해당하는 6만 장의 부재자 투표 용지를 발송했으나 아직 많은 용지가 신청자에게 도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같은 시점에 발송된 일부 용지는 선관위에 다시 돌아와 개표를 앞두고 있다.
선관위 부책임자 지젤라 샐러스는 26일 "아직은 분실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주 법무부가 이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우체국측은 이날 "투표 용지 배달 업무는 제대로 이뤄졌으며 지연됐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브로워드 카운티와 함께 민주당 우세 지역인 팜 비치 카운티에서도 수 주전에 신청한 부재자 투표용지가 유권자들에게 아직 도착하지 않아 선관위측에 항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민주당원들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주지사가 이끄는 주 정부에 의혹의 눈길을 보내면서 벌써부터 투·개표 부정 시비를 둘러싼 소송전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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