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봄은 어떤 자태일까컬렉션 시즌이 활짝 열렸다. 내년 봄여름 유행경향을 제시하는 2005 춘하 컬렉션이 11월 한달간 서울과 부산을 후끈 달군다. 뉴웨이브 인 서울(NWS),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KFDA) 등 그룹전 중심의 서울컬렉션이 11월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컬렉션 시즌의 개막 팡파르를 울리면,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컬렉션이 바통을 받아 8~11일까지 대치동 한국무역전시장에서 펼쳐진다. 이어 11월 18~20일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국내 유일의 국제컬렉션을 자임하는 프레타포르테부산 컬렉션이 개막된다. 한복이라고 빠질 수 없다. 문화관광부가 주최하는 한복의 날 행사도 28일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29,30일에 걸쳐 다양한 패션쇼와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가을 햇살 만큼이나 풍성한 행사들로 패션애호가들의 눈길, 발길이 바빠질 차례다.
◆새 봄, 낭만을 노래하라
패션의 미덕은 ‘꿈을 담는다’는 것이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치마 길이는 짧아지고 분홍색 넥타이 판매는 증가한다’는 길거리 패션의 핵심은 옷차림을 통해서나마 불황 스트레스를 벗어나고픈 욕구를 대변한다. 이번 컬렉션에서도 디자이너들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새 봄에 대한 낙관적 기대와 소망을 그린 블루 오렌지 핑크 등 밝고 화사한 색상에 담는다. 또 스팽글과 자수, 비즈 등 수공을 많이 들인 화려한 액센트로 로맨티시즘을 한껏 강조한다.
몸통은 꼭 조이고 치마는 종처럼 넓게 퍼지는 뉴룩 스타일, 허리선을 가슴 밑까지 올린 그리스풍의 하이웨이스트 라인 등 다양한 복고스타일이 현대적으로 해석돼 선보인다. 디자이너 강희숙씨는 "인체의 곡선을 과장해서 보여주는 시도를 통해 여성의 사랑스러움, 섬세한 아름다움을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 & 스트리트 감성을 살려라
패션은 갈수록 젊어진다. 디자이너 박윤수씨는 "이번 컬렉션은 웰빙과 몸짱 시대에 맞는 영원한 청춘에 대한 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멀티스트라이프와 꽃무늬, 스포츠룩에서 영감을 얻은 경쾌한 절개선 등이 다양하게 소개된다. 특히 최근 하이패션의 총아로 급성장한 데님(진) 소재의 다양한 전개가 돋보인다. ‘진을 전혀 진 같지않게, 진이 아닌 것을 진처럼’ 보여주는 디자이너 이진윤의 컬렉션이나 화려한 비즈와 자수, 전위적인 디자인이 돋보이는 강기옥의 빈티지 진 컬렉션 등은 스트리트 감성과 하이패션의 접목을 보여주는 시도로 주목된다.
◆새 얼굴에 주목하라
이번 컬렉션의 가장 큰 이슈는 신인들의 대거 등장이다. 우선 스파 그룹이 지난해 처음 소개한 2세 디자이너들-이주영 송자인 노승은-의 무대를 비롯 올해 그룹내 자체 신인디자이너 선발전을 통해 걸른 3명의 신인들, 류웅현 박소현 이문희가 합동 쇼를 통해 컬렉션 데뷔전을 치른다. 카프다는 지난해 강기옥 이진윤의 발굴을 통해 그룹의 존재감을 한껏 높인데 힘입어 올해는 손찬규 도호(디자이너 도향호) 등 대어급 신인을 합류시켰다. 손찬규는 중국 상하이에서 니트 전문 브랜드 ‘쏜’을 전개하고 있으며 도호는 대구 태생 브랜드이면서 지난해부터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에 입점, 디자인력을 인정받았다.
해외 유명 패션컬렉션들이 트렌드 제시와 제품수주를 목적으로 바이어와 패션담당 프레스들에게만 공개되는 것과 달리 국내 컬렉션은 제품수주 기능 없이 디자이너들의 작품발표회 형식으로 치러지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일반인도 티켓만 구입하면 관심있는 디자이너들의 쇼를 볼 수 있다. 패션쇼 1회당 7,000원, 하루 이용권은 회당 5,000원이다. 스파컬렉션은 티켓파크(ticketpark.com), 서울컬렉션은 티켓링크(ticketlink.co.kr)에서 판매한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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