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vs 양장 맞불?2005 춘하컬렉션에는 패션컬렉션으로는 이색적으로 전야제 행사가 마련돼있다. 서울시 산하 서울패션디자인센터와 한국패션협회가 공동주최하는 ‘2005 S/S 서울컬렉션 전야제’가 28~30일 장장 3일간 열린다. 28일 참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한두점씩 소개하는 갈라패션쇼를 시작으로 29일 유망신인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보여주는 신진디자이너컬렉션, 30일에는 이탈리아대사관과 공동주최하는 이탈리안패션쇼가 이어진다.
흥미로운 것은 똑같은 기간 문화관광부가 주최하고 한복사랑협의회가 주관하는 한복의 날 기념행사도 열린다는 것이다. 28일 창작한복의상쇼를 연 데 이어 29,30일은 ‘허준’ ‘대장금’등 인기 사극에 나온 한복을 입어볼 수 있는 미디어의상 전시회, 우리 저고리 2000년전 등 부대행사가 열린다.
공교롭게 두 행사는 장소도 지척이다. 서울컬렉션 전야제는 서울시청앞 광장, 한복의 날 기념행사는 종로타워앞 무대와 지하 밀레니엄플라자 광장으로 불과 300m남짓 떨어져있다.
28일 서울 시민의 날 행사의 하나로 열린 서울 컬렉션 전야제 행사에는 이명박 서울시장이 참가했으며 같은 날 종로타워앞 임시무대서 열린 한복패션쇼에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이 참석했다. 최근 수도이전 위헌판결로 사이가 벌어진 정부와 서울시의 고위 공직자들이 각기 한복과 양복관련 행사에 동시에 참가한 셈이다. 서울시장이 서울컬렉션 행사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다.
패션계는 패션문화와 산업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환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패션관련 행사가 다양하게 펼쳐지는 것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내면서도 자칫 이 행사들이 정부 대 서울시의 세 과시를 위한 대리전으로 치러지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복사랑협의회나 서울패션디자인센터 관계자 모두 양쪽 행사 일정이 정확하게 겹친다는 사실에 대해 "전혀 몰랐다"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왕 패션계 발전을 위해 하는 행사라면 사전에 일정을 조절할 수도 있지않았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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