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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政철학 차이…내달 격돌 불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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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政철학 차이…내달 격돌 불보듯

입력
200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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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개혁을 보는 시각부터 달랐다. 천 대표는 "경제 대 개혁이란 이분법으로 개혁을 비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지만, 박 대표는 "먹고 사는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분열과 후퇴만 가져오는 여당의 개혁은 개혁이 아니다"고 못박았다.이 연장선에서 천 대표는 4대 개혁입법의 정기국회 내 처리방침을 재확인했고, 박 대표는 "국정 우선순위가 될 수 없는 4대 법안을 철회하라"고 날을 세웠다. "문명국가로서 부끄럽지 않은 인권수준을 위해 국가보안법을 철폐하겠다"는 천 대표의 주장엔 "그렇게 되면 거리거리에 인공기가 날려도 막을 수 없다"는 박 대표의 반박이 뒤따랐다.

사립학교법에 대해 천 대표는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조치"라고 했지만 박 대표는 "학교를 이념교육의 장으로 몰아가는 것"이라며 대치했다.

교육 정책에 있어서도 천 대표가 "교육을 경쟁의 원리에만 내맡겨선 안되고 공교육의 기반을 튼튼히 갖추어 나가겠다"고 했지만, 박 대표는 "잘하려는 학교와 대학을 끌어 내릴 것이 아니라 자유와 자율을 대폭 허용해야 한다"며 ‘교육경쟁’을 강조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 천 대표와 박 대표는 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강조점이 달랐다. 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대화와 남북간 의원외교 추진’ 등 남북 당사자간 대화를 역설한 반면 박 대표는 ‘안보불안 해소를 위한 한미동맹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안보 현실 인식에서도 "우리 안보는 튼튼한데 안보 공백이 있는 양 허위과장하고 있다"(천 대표), "정부가 북한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하고 근거 없는 낙관론으로 대응하고 있다"(박 대표)는 주장이 맞부딪혔다. 또 박 대표가 북한 인권 및 탈북자 문제에 대한 적극 대응을 주문했으나 천 대표는 언급이 없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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