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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페드로 "세인트루이스 열중쉬어" 파죽의 3연승 '저주 씻김굿’·100번째 반지의 제왕 1승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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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페드로 "세인트루이스 열중쉬어" 파죽의 3연승 '저주 씻김굿’·100번째 반지의 제왕 1승 앞으로

입력
2004.10.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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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승 남았다. 86년을 기다렸다.보스턴의 집념은 거칠게 없다. 27일(한국시각) 열린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WS·7전4선승제) 3차전 역시 보스턴의 승리(4-1)였다. 포스트시즌 홈6연승을 믿고 부시스타디움에 배수진을 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안방불패’ 신화는 허구로 끝났다. 보스턴이 일군 ‘WS 3연승, 포스트시즌 7연승’ 깃발만 나부꼈다.

보스턴의 승리는 7년 동안 빨간양말만 고집한 ‘외계인’의 마지막 선물이었다.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는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포스트시즌 1승1패, 방어율 5.40의 부진은 기우에 불과했다.

초반엔 이름값을 못했다. 1회말 제구력이 흔들려 내준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1사 만루, 3회말엔 안타 2개를 얻어맞고 무사 2, 3루 위기까지 맞았다. 그를 도운 건 아군이 아니라 적군이었다. 래리 워커의 무리한 홈인(1회), 제프 수판의 어정쩡한 주루 플레이(3회)로 세인트루이스는 득점기회를 스스로 날렸다.

보스턴의 방어망 역시 빈틈이 없었다. 좌익수 매니 라미레스의 송곳 같은 홈 송구(1회)와 3루 주자 수판을 잡은 1루수 데이비드 오티스의 활약(3회)은 2차전 실책 4개를 단순한 실구로 넘기기에 충분했다.

절체절명의 고비를 넘기자 마르티네스의 손목이 살아났다. 오른쪽 손목을 180도까지 젖히는 유연한 스냅으로 독특한 서클체인지업을 구사해 ‘외계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마르티네스. 그는 자신의 33번째 생일(26일)을 자축이라도 하듯 이후 4이닝 동안 어느 누구도 출루시키지 않았다. 방망이도 덩달아 신이 났다. 1회 라미레스(4타수2안타2타점)가 터뜨린 선제 솔로홈런, 4회 빌 뮬러의 2루타와 트롯 닉슨의 적시타, 5회 조니 데이먼의 2루타와 라미레스, 뮬러의 연속 적시타. 점수는 4-0으로 벌어졌다.

1998년 빨간양말을 신은 마르티네스는 체인지업과 패스트볼을 무기로 보스턴에서만 117승을 거두며 보스턴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했다. 내년 시즌엔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기 때문에 이날 승리는 팀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더없이 소중했다. 마르티네스의 역투에 얼이 빠진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보스턴 마무리 키스 포크가 나선 9회 들어서야 워커의 솔로포로 살아나는 듯 했지만 그 뿐이었다.

초대 WS 챔피언이었던 보스턴은 이제 한 경기만 이기면 100번째 ‘반지의 제왕’에 등극하게 된다. 28일 4차전의 보스턴 선봉은 데릭 로우가 맡았다. 세인트루이스는 제이슨 마키에게 마지막 기대를 건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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