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근깨 가득한 얼굴에 치아교정중인 소녀 제나의 꿈은 ‘퀸카 클럽’에 가입해 ‘킹카’와 사귀는 것. 노력하면 얼마든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녀가 견딜 수 없는 것은 시간이다. ‘서른 살이 여자 인생의 전성기’라는 잡지의 문구에 가슴 설레고 미끈한 몸매에 빵빵한 가슴으로 화려한 의상과 직업을 당장 뽐내고 싶지만 열세 살의 나이로는 어림도 없다. 생일파티에서 ‘퀸카 클럽’의 ‘짱’ 루시에게 놀림을 당한 그녀는 골방에서 울면서 "서른 살이 되고 싶다"고 소원을 빈다.다음날 잠에서 깨어난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서른 살의 초호화판 생활. 하루 사이 1987년에서 2004년으로 시간을 이동한 제나(제니퍼 가너)는 수려한 외모를 뽐내며 잘 나가는 패션잡지 에디터로서의 행복을 만끽한다. 그러나 화려한 삶의 이면에는 회사의 정보를 팔고 유부남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는 너저분한 인생이 숨어있다. 정신연령이 열세 살인 제나가 견디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일. 아픔 만큼 성숙해지는 과정을 밟지 않은 그녀에게 달콤했던 꿈은 악몽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1980년대 MTV를 통해 세계 10대들의 눈을 사로잡은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 뮤직비디오를 파티장에서 재연하는 모습과 마돈나의 ‘크레이지 포 유’ (Crazy For You), 휘트니 휴스턴의 ‘아이 워나 댄스 위드 섬바디’(I Wanna Dance With Somebody)등 삽입곡이 30대 초·중반의 관심을 끌만하다.
‘태드폴’(2002년)로 선댄스영화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개리 위닉이 감독했다. 원제 ‘13 Going On 30’. 11월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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