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챔피언 성남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했다.성남은 27일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스트라이커 김도훈과 삼바 용병 두두의 릴레이골에 힘입어 파크타코르(우즈베키스탄)를 2-0으로 꺾었다. 이로써 홈 1차전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성남은 종합 전적 1승1무로 결승에 진출, 전북을 제치고 올라온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성남은 5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놓고 내달 24일(원정 경기)과 12월1일(홈 경기) 알 이티하드와 결전을 벌인다. 국내 클럽팀이 이 대회 결승에 오른 것은 성남이 처음이다.
성남은 경기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 듯 다소 움직임이 둔했다. 그러나 전반 14분 이성남의 슛을 시작으로 김도훈의 위력적인 문전 돌파가 살아났고 파크타코르도 코셀예브의 공격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승부의 균형을 깨트린 것은 K리그 통산 100호골의 주인공 김도훈이었다.
김도훈은 전반 36분 이기형이 수비 진영에서 상대 수비벽 뒤쪽 빈 공간을 보고 한번에 길게 찔러준 롱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 2명을 따돌린 뒤 골키퍼와 1대 1로 맞선 찬스에서 침착하게 인스텝 논스톱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후반 11분 두두가 아크 부근에서 25m짜리 통렬한 왼발 슛을 네트 오른쪽에 꽂아 넣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홈 팬들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파크타코르는 후반 중반 이후 반격에 나섰으나 성남 골키퍼 김해운이 2차례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막아내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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