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시가 27일 지하철 개통 100주년을 맞아 여성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28년 만에 ‘미스 지하철’ 선발행사를 부활시켰다.뉴욕시 교통국과 뉴욕포스트지가 이날 뉴요커(뉴욕 시민)들의 투표로 뽑은 미스 지하철엔 연극 배우인 캐롤라인 산체스 버낫(29·오른쪽)이 뉴욕대 의대생 등 수백 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뉴욕 지하철 1년 무료 이용권을 부상으로 받은 산체스 버낫은 "난 지하철을 타고 성장했고 지하철에 의존해 살아간다"고 지하철 예찬론을 폈다. 산체스 버낫의 사진은 1년간 뉴욕 지하철 객차에 부착된다.
1941년 탄생한 미스 지하철 선발행사는 76년 성의 상품화라는 비난에 부딪쳐 폐지될 때까지 뉴욕의 잔치로 자리잡았다. 미스 지하철은 특히 ‘미녀’보다는 뉴욕 각계 각층의 보통 여성들을 뽑는 형식이어서 "뉴요커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터 칼리우 교통국장은 "미스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는 유색인종이 84년에야 처음 우승했지만 미스 지하철은 60~70년대에 이미 수 많은 아시아계, 아프리카계, 라틴계 여성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스 지하철 입상자 중 한 명은 지하철 연착으로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MSNBC방송이 보도했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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