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장 저항단체 ‘이라크 성전을 위한 알카에다 조직’이 27일 인터넷과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를 통해 납치한 일본인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48시간 이내에 자위대가 철수하지 않을 경우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일본 정부는 납치된 일본인이 후쿠오카(福岡)현 출신 민간인 고다 아키오(香田證生·24·무직)라고 신원을 확인했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이 단체는 이라크에서 미국인 니컬러스 버그 등 다수의 외국인을 납치, 처형해왔다.
복면을 한 이 단체의 납치범은 공개된 동영상에서 "일본군에 속하는 분자가 우리 조직에 붙잡혔다"며 "일본 정부에 자위대 철수를 위해 48시간의 유예를 준다"고 밝혔다.
이어 고다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를 향해 "자위대가 철수하지 않으면 그들은 내 목을 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죄송하고 일본에 돌아가고 싶다"고 영어와 일본어로 말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는 자위대 철수 요구에는 응하지 말고 인질 석방을 위해 이라크 정부, 종교지도자 등에 협력을 요청토록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고다는 올해 초 뉴질랜드로 출국했고 지난 21일 요르단 암만에서 "1주일 가량 바그다드에 여행을 다녀오겠다"며 버스편으로 이라크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이라크에서 납치됐던 일본인 비정부기구 관계자 5명은 며칠 뒤 무사히 석방됐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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