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95년 1인당 국민소득(GNP) 1만 달러 달성 이후 지금까지 무려 9년째 마(魔)의 2만 달러를 단 한번도 넘어보지 못했다. 이 기간 우리의 산업 경쟁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반면 거대 이웃 중국은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나라가 2만 달러 시대를 개척할 수 있는 열쇠는 무엇일까. 21세기 정보화 사회에선 당연히 디지털 첨단기술이 꼽힌다. 정부가 정보기술(IT) 산업을 중심으로 10대 성장동력을 선정, 육성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정보통신부는 특히 차세대 IT 신성장 동력 창출을 위해 충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기술 발전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며 "기업과 정부의 집중적인 투자를 통한 디지털 혁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세계는 이미 IT혁명의 소용돌이 속에 놓여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향후 10년동안 우리는 그간의 10년보다 더 극심한 변화를 견뎌내야 할 것"이라며 "기술혁신에 적응하느냐 여부가 조직이나 국가의 흥망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생활 곳곳에서 이미 디지털 혁명이 시작됐다. 인터넷이나 전화선 등을 통해 집 밖에서 가전제품을 조작하는 홈 네트워킹 기술이 선보였고, 디지털 TV의 등장으로 가정에서도 극장 수준의 화질과 음향을 즐길 수 있다.
또 휴대폰으로 결제하고 TV도 보는 모바일 라이프 시대가 열렸다. 손톱보다 작은 초소형 반도체 속에 각종 기기의 작동정보를 담는 미세기술(NT)은 반도체 혁명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도 디지털 혁명에 맞춰 미래를 대비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기업은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술과 마케팅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이 돼야 하며 국가는 앞서가는 기업과 미래를 꿈꾸는 인재가 만날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해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일보사는 한국 경제를 이끌어갈 첨단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올해로 4년째 디지털 이노베이션 캠페인을 펼치며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을 제정, 시상하고 있다.
한국일보사가 주최하고 산업자원부와 정보통신부, 중소기업청이 후원하는 ’2004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은 엄정한 심사를 통해 정보기술(IT)/인터넷, 생명기술(BT), NT,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 항공우주기술(ST) 등 6대 첨단 분야의 기술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힘쓴 기업에게 주어진다.
올해에는 특히 높은 기술력을 자랑하는 중소 벤처기업들의 신청이 많아졌다. 특히 수익성에는 의문이 제기됐던 한국 디지털 산업이 마침내 수익을 확보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희망을 안겨주었다. 이들 기업은 지식정보강국 이-코리아(e-Korea) 건설의 첨병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는 평도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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