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으로 수학여행 가볼까.’서울시가 유스호스텔로 리모델링을 추진중인 남산공원내 옛 안전기획부 건물에 다양한 청소년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26일 "총 7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중구 예장동 옛 안기부 건물을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을 갖춘 청소년 숙박시설로 리모델링하기로 하고, 기본개발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화장실, 욕실을 갖춘 2·4·6인실
시는 부지 5,210평에 지하1층, 지상6층, 연면적 1,972평인 이 건물을 2006년 3월까지 상층부는 숙박시설로, 하층부는 문화시설로 꾸민다. 4~6층엔 숙박시설이 집중 배치되고, 1~3층은 청소년들이 한바탕 젊음의 장을 펼칠 수 있는 다목적 문화시설로 재탄생한다.
‘생활관’으로 이름붙은 숙박실은 총 67개실이 만들어지며, 이층침대와 보조침대를 활용, 최대 380명까지 동시 수용할 예정이다. 시는 최근 투숙객들이 8~10인용 다인실이나 공동 화장실 형태는 선호하지 않는 경향을 감안해 화장실과 욕실을 갖춘 2·4·6인실 세 종류만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하1층에 자리잡은 종합방재센터만 그대로 두고 지상층의 문화재단과 소방방재본부는 내년 6월까지 모두 이전하기로 했다.
◆안기부 오명 씻고 젊음의 장으로
건물 1~3층과 야외에는 유스호스텔 본래의 기능을 살린 식당 및 자가취사장 외에 실내집회장, 야외 활동장 등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이 마련된다.
수학여행 등 단체모임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강당과 실내집회장 등이 꾸며지며, 회의실 세미나실 대화문헌정보실 등의 공간도 조성돼 청소년과 여행자들의 문화·학술활동 등을 지원하게 된다. 남산의 정취 아래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실내체육활동장과 야외 다목적 활동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또 명동 유네스코회관 2층을 임대 사용 중인 시립청소년 문화교류센터도 이곳으로 이전해 유스호스텔과 연계 운영,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서로의 문화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태옥 시 체육청소년과장은 "현재 서울에 유스호스텔이 2곳밖에 없어 증가 추세인 일본 수학여행단이나 지방학생 등 단체 청소년 여행객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며 "옛 안기부 건물에 조성되는 유스호스텔은 서울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도심 남산공원에 위치한 데다 교통도 편리해 많은 인기를 모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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