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사업권 신청을 포기하고 두루넷 인수에 주력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데이콤과 하나로텔레콤 간의 인수 경쟁이 본격화하자 양사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26일 데이콤 주가는 전일보다 4.93%하락하며 4,820원을 기록했고, 하나로텔레콤 역시 3.48% 하락한 3,330원에 마감됐다.증권사들은 26일 양사간의 경쟁으로 두루넷 인수가격이 예상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어느 쪽이 인수전에서 승리하더라도 자금 부담이 커지는 등 단기적 부작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현재 하나로텔레콤 입장에서 데이콤이 두루넷을 인수할 경우 케이블초고속인터넷 시장과 디지털가입자망(DSL)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자를 만가게 되는 부담을 안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데이콤으로서는 유선시장이 KT·하나로 형태로 분점 될 경우 사업기회가 낮아지는 만큼 두 업체 모두 두루넷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총 4,100억~4,50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던 두루넷 인수 비용은 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증권도 "데이콤이 두루넷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최근 시내전화 번호이동제에 따른 우수한 가입자 증가세와 두루넷 합병 가능성 등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던 하나로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대체로 두루넷 인수경쟁에서 하나로텔레콤이 한 발 앞서 있다고 보고 있다. 한누리증권은 "데이콤의 와이브로 사업권 신청 포기가 LG통신그룹 입장에서 현실적 선택인 것은 사실이나 두루넷 인수전은 하나로가 여전히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LG증권은 "재무적 상황 등을 감안할 때 하나로텔레콤이 인수전에서 유리한 입장"이라면서도 "데이콤이 외자유치에 성공할 경우 반전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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